로마 13대 황제 트라야누스의 황후

그녀는 리비아와 곧잘 비교되지만, 더 고결한 중산층 여인으로서 위엄있는 귀부인과 비교되기도 한다. 한 마디로, 그녀는 중년의 외관을 지닌 것도 아니고, 카이사르 가문 여인들 정도로 지닌 외모가 쇠락한 것도 아니었지만, 그녀는 미적인 감각이 부족하면서도, 그 여인들에게 부족했던 성실함이란 가치 있는 자질을 더 많이 갖추었다. 공손한 플리니우스(“찬사”, 83장)에 따르면, 그녀는 모든 미덕의 전형이었다.

『로마의 황후들 - 8장. 플로티나』 중 발췌

5현제 중 한 명인 트라야누스는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라는 한계를 딛고, 로마의 영토를 넓히면서도 제국의 질서를 유지한 최고의 명군으로 평가받는다. 그의 아내 폼페이아 플로티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남편을 내조하는 데 충실했다. 그러면서 철학에 관심을 보이면서 학문 발달에 이바지했다. 두 사람 사이가 화목했음에도 자식이 없었던 점이 안타깝다.